한 때 '개똥녀' 라는 이름으로 사회를 시끄럽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다시금 상기 해 보면서 넷티즌과 사회의 관계, 인성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004년인가 2005년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은 '개똥녀'(이하 그녀라 부르겠다. -_-)라고 불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했다.
지하철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도중, 그녀의 애완견이 지하철 바닥에 그만 '똥'을 놔버렸고, 그걸 보고 있던 승객이 개똥쫌 치우라고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승객에게 화를 내면서 똥을 치우지 않고 그냥 지하철을 내려 버렸다.
하지만, 현재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가 아닌가……. 같은 칸에 탄 승객이 흔히 '폰카'라 불리는 폰을 이용해 그 현장을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 버렸다. 결국 그 동영상은 인터넷에 올라가게 되고, 그 짧은 동영상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아 버렸다.
결국 우리의 막강한 네티즌들은 그녀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그녀의 개인홈피와, 메일 등을 통해서 엄청난 비난을 쏟아 부었다. 결국 이 사건은 뉴스에도 보도 되었고, 한 순간에 그녀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개똥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개똥녀 사건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 묻혀 버렸지만, 정작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대인기피증의 증상을 보이며, 흔히 말하는 정신병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개똥녀 사건'이 인터넷에 퍼지게 되자, 수많은 비난과 손가락질을 한 몸으로 받아야 했다.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나 늘 그녀의 욕이 올라와 있었고, 자신의 개인홈피에도 마찬가지며, 자신의 메일함도 욕만이 가득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해지 해버렸지만, 밖에 나갈 때면 여지없이 사람들이 자신을 욕하는 것을 느꼈고, 평소 그녀를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아마 몇몇은 등을 돌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국 그녀는 엄청난 두려움과, 표현할 수 없는 무서움 속에서 그들(넷티즌들)을 피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 세상과의 담쌓기를 선택한 것이다.(자기 외에는 아무도 신뢰하지 않고, 자기만의 담을 쌓아서…….)
이 사건에서 그녀는 불특정 다수에게 온갖 비난을 받았다.
사실 불특정 다수의 넷티즌들은 그녀를 알지 못한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짧은 동영상 하나일 뿐. 그 동영상을 본 후 '무지하고, 싸가지 없고, 개념 없는 개똥녀'로 판단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매우 성실하고 흔히 말하는 착한 사람 이였을 수도 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넷티즌들은 단지 작은 정보 하나로 그 사람을 해석해버리고, 작은 잘못을 물고 늘어지며, 그 일을 크게 만들어 버린다. 언론은 부풀려진 사건을 보도 해버리게 되고, 결국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동시에 당사자는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넷티즌들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녀를 어떻게 욕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인터넷의 '익명성'과 관계가 있다. 넷티즌들이 욕을 해도 그녀는 그들의 신상을 알수가 없다. 과거부터 익명성은 항상 문제를 일으켜 왔다. 하지만, 익명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인터넷은 뼈 없는 물고기와 같다. 익명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아직 없기 때문에 어떠할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익명성을 이용한 네티즌들을 제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커뮤니티들이 필요에 따라 각각 회원에 대해 실명제를 적용하고, 이런 비난성 글을 쓰는 사람들을 제한 한다면, ‘개똥녀’ 같이 사회적으로 따돌림 당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 들것이다. 이 사실은 기업들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게 되면 이용자가 줄어들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이익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결국 기업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문제의 네티즌들을 방치하고 있다. 기업들은 각각의 회원들에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회원의 실명과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결국은 네티즌들의 활동을 묵인하고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다음으로 사회는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 관계가 있었는지 이야기 해보자.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회는 ‘개똥녀 사건’을 표면에 들어난 그대로 받아 들였다. 아무런 filtering없이 정보를 받아들인 것이다. 언론에서는 '개똥녀 사건'을 인터넷에 올라온 그대로 보도를 했고, 문제의 동영상으로 그녀를 판단하는 실수를 다시금 범하게 되었다. 언론은 그녀가 나쁜 사람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버렸고, 많은 사람들은 '뉴스에 나오니까'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믿어 버린 것이다.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이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특종 감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 버리고, 사건의 이면은 숨겨버린 것이다.
또 이 사건을 알게 된 국가기관(공권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수사를 통해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네티즌들의 불량한 행동에 대해 제제를 가하고, 그녀를 사회적인 비난에서 부터 보호해줬어야 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떠한 개선방안을 제시 했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았고, 괜히 끼어들어서 넷티즌들의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그저 멀리서 보고만 있었다. 작은 쥐의 큰 그림자를 보고 고양이가 떨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자들은 그녀가 잘못했다고 지적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제자들에게 이 사건으로 인해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을 가르치고, 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인성을 길러주는데 기여해야 했다. 이뿐만 아니라, 각 단체, 기관, 모임들도 역시나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
네티즌이나, 기업, 사회, 개똥녀를 비롯한 모든 문제는 정말 조그마한 실수로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그녀 자신이 조금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동영상을 올린 승객도 자신을 통해 일어날 일을 조금만 생각해 봤다면, 동영상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의 운영자들이 어떠한 제도적인 장치를 이용해 넷티즌들의 익명성으로 인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넷티즌들도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를 욕하기 전에 잠시만 생각했다면 한 여자가 사회적으로 따돌림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이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개똥녀 사건’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며, 당신이 얼마 전에 격은 일도 사람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우리들이 서로 상대방을 조금만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손해를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 더 아름답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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