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동아리, 변화가 필요하다
Posted 2008/03/16 22:10, Filed under: :: 나만의생각 ::/기독교만나면어색한사이님께서 쓰신 '이런분들도 있습니다'라는 글을 보다 저도 문뜩 떠오르네요.
대학교 처음 입학하던 날, 학교 좌우로 길게 늘어선 동아리 홍보를 위해 나와 있는 사람들.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뛰던 기독교 동아리 세군대..
SFC, IVF, IYF ..
(SFC와 IVF는 정상적인 기독교 동아리이고 IYF는 사이비 단체의 기독교 동아리입니다)
그 중에서도 도로 좌우에 자리를 잡고 모든 사람들을 잡아세우는 IVF가장 눈에 뛰었지요..
처음 대학교에 들어가던 날, 처음 타본 그 지역의 버스 때문에 정말 간당간당하게 입학식 시간에 맞추어 학교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IVF 동아리를 지나가는 그곳에서, 전 '그분'들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분들은 저에게 교회를 다니냐고 물었고, 전 모태신앙이며 현재 장로회 통합측 교회를 다닌다고 이야기를 했고 지금 입학식에 늦었으니 나중에 연락할테니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원래 교회 다시니는 분이신데 당연히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야 되는거 아니냐고 저한테 가입을 권했습니다. 전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저 지금 입학식에 늦었어요. 그러니까 나중에 제가 직접 찾아갈께요"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분은 "입학식 저거 안해도 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저에게 계속 강요같은 권유를 해왔습니다. 전 이미 그전부터 기독교 동아리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전 교회에서 하는 일이 많아요. 여기 가입하면 저희 교회 신경을 덜 쓰게 되니 싫어요 그랬고, 그렇게 약 30분 정도 그분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분은 아래에 쓰겠지만 나중에 IVF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전 이분과의 악연때문에 나중에 아주 가까운 관계가 되어 아래에 쓸 내용에 있는 '하나님과 예수님도 중국어로 모르냐는' 독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결국 IVF 회원중 제가 아시는 분이 있어서 그분 덕택에 거기에서 빠져 나올수 있었습니다.
결국 전 입학식이 거의 다 끝나갈때쯔음 도착했었고, 계속되는 '그분'의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몇번이고 제가 연락한다고 했었는데 하루에 1번씩 꼭 전화를 해주시는 친절함은 아주 감동적이더군요. 결국 3번째 전화에서 약간의 짜증썩인 말투와 "전화하지 마세요 가입 안할꺼에요" 라는 말을 한 이후로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하나님의 사명감을 가지고 캠퍼스를 복음화하려는 그 모습은 칭찬 받아야 마땅하며, 크리스찬으로써 당연히 해야 될 의무인 '영혼구원'은 꼭 필요하고 대학에서는 그걸 기독교 동아리에서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아리 활동은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사역입니다.
하지만, 조직이 거대해지고 방대해지면서 조금의 타락과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몇년간 지켜본 기독교 동아리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흔히 '간사'라 불리시는 분들과의 대화 속에서 몇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은 대표적인 문제점이 있겠지요.
1. 인원에 대한 강한 집착
: 제가 격은 사례와 같이 일단 기독교 동아리의 경우 인원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습니다. 영혼구원이라는 목적아래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닥치는 대로 사람들에게 신앙을 강요하는 모습이 분명 있습니다. 분명 크리스찬에게 있어서 '영혼구원'은 가장 큰 사명이고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믿음 강요는 잘못됬다고 봅니다.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 예수님 믿기만 하면 천국 간다. 맞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그 강요하는 모습을 보면 믿고 싶다가도 그런 마음이 싹 달아날껍니다. 저도 크리스찬이지만 IVF의 지나친 강요에 정말 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먼저 올바른 모습을 보인 후, 정말 하나님의 사랑처럼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힘들어할때 도움을 준다면 강요하지 않아도 크리스찬이 될려고 할껍니다.
2. 자기들만의 세계
: 많은 기독교 동아리들은 자기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들만의 모임이 가장 중요하고 자기들만의 기도시간과 성경공부가 최고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위의 많은 동아리 회원분들께서 자신의 교회일을 제처두고 동아리 행사를 위해 너무나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때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본 교회에 행사가 있는데 "동아리 성경공부 가야된다. 안가면 조장언니가 막 머라고 한다" 그러고 방학때마다 매일같이 성경공부 다니느라 집에 11시 넘어서 들어가시는 자매님들도 있습니다. IVF 출신의 수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놔누어봤지만, 많은 분들이 나도 그부분엔 동감한다. IVF는 캠퍼스로 세상으로를 외치지만 자기들만의 세계가 있다고, 그걸 깨는게 참 어렵다고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기독교는 우리들만 뭉쳐서 사는 종교가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만 잘먹고 잘살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요.....
3. 학업 소홀 현상
: 기독교 동아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가운데 소위 중직을 맡으시거나 직책을 맡으신 분들은 동아리 활동때문에 학업에 대해 소홀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무나 신앙적이기에 모든 것을 신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공부 하지 않고 기도만 하면서 난 기도 하는 자다. 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이겨낼수 있다. 이런식의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한 회원의 경우는 하루에 4시간씩 기도하시면서 경건한 삶을 사시는 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그 신실한 모습과 달리 일도 너무 엉성하게 대충대충하고 방을 보면 아주 개판입니다. 정말 사람사는 곳인지 헷갈릴정도로 살아가고 있으며, 기본적인 실력도 부족하여 먼가 맏겨 놓으면 매번 펑크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또한 모학교의 IVF총회장을 지내신 자매가 있습니다. 중국어학과를 졸업하셨는데 함께 이야기하다가 중국어로 하나님이랑 예수님이 먼지 물어보니 모르겠답니다. 4년동안 사전에 하나님이랑 예수님 한번 찾아 보지 않았냐고. IVF 회장하면서 그런것도 안해보고 멀 했냐고 물어보니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크리스찬은 경건생활과 실력도 함께 겸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매일같이 골방에서 기도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새벽에 기도하시고 불쌍한 사람들 속으로, 죄인들 속으로 함께 들어가셔서 그들을 치료하시고 그들을 어루만지셨습니다. 우리 크리스찬들도 기도만 해서는 안됩니다. 기도를 중심으로 그에 맞는 액션이 필요합니다. 학업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동아리에 투자하게 만드는 현상은 기독교 동아리에서 오히려 세상의 모습을 쫓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크리스찬입니다. 전 정말 기독교를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물론 기독교 동아리의 활동들에 대해서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무너저가고 타락해가는 캠퍼스 문화 가운데서 자리를 지키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동아리도 마음의 문을 열고 버릴 것들은 버리고 변화시킬것들은 변화시키고 비판과 비난을 잘 판단하여 좀더 좋은 쪽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구호만 '캠퍼스로 세상속으로'라고 외치고 그자리에 있을껀지요.
동아리 회원들 가운데 신실하고 헌신적이시고 사랑이 많고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더 많습니다. 몇몇의 잘못된 모습 때문에 전체를 싸잡아 몰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문제는 문제니까요. 전 이글을 통해 기독교 동아리 특히 IVF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IVF회원분들과 직책이 있으신 분들, 간사님을 만날때마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어떤분은 맞아. 나도 알고 있어. 그런데 참 잘안돼. 라고 하시며 도와달라고 기도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넌 교회 다는 애가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 할수 있니??" 라며 오히려 화를 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전자의 경우는 저도 도와주고 싶고 기도해 주고 싶지만 후자의 경우 저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전 대한민국 교회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세계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들과 목회자님, 사모님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써내려갑니다. 부디 진실한 마음을 알아주시길 바라며.. ^^
약간의 걱정되는 마음도 있지만, 이 포스팅을 이쯤에서 마칩니다.
':: 나만의생각 :: > 기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귀신은 존재하는가? (6) | 2008/04/07 |
|---|---|
| 기독교 동아리, 변화가 필요하다 (10) | 2008/03/16 |
| 전 크리스찬입니다. (6) | 2008/03/15 |
Trackback URL : http://prolee2001.tistory.com/trackback/89
-
공감합니다
주님은 자기 할일은 다 제쳐두고 골방에 들어가 4시간씩 기도하고 하루에 8시간씩 성경공부하는 것을 결코 원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학업에 열중하는 것 직장에서 일 잘 하는 것 자체가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세상의 빛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죠
주님은 세상 모든 크리스챤들이 신학대학교를 다니며 선교활동을 하며 목회자가 되길 원하시는 분이 아니니까요;;-
그러게요. ^^
좀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할뿐입니다..
조금 걱정되는 포스팅이였는데 이렇게 귀한 리플 달아주시니 감사해요! ^^
-
-
모든내용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감사합니당 ! ^^
많은 분들이 공감하셔서 좀더 빠른 시일내에 변화되면 좋겠네요! ^^
-
-
종교 본연의 모습과 정신을 잊어선 않되겠죠.
-
네. 맞아요 ^^
본연의 모습은 잊어선 안되겠죠.
늘 처음처럼.. 쉬운말이면서도 어려운 것 같네요 ^^
-
-
IYF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도 흔히들 '사이비'라고 하는 종교집단에
한번 갔던적이있어요.
어찌보면 안타깝더군요...
다들 자식있고 남편이있는 아줌마인데
하루종일 그곳에 죽치고 있고..
정말로 믿음이 변질되는것은 무섭네요.
나오라는거 나오지도 않고 전화도안받으니까 이사간집까지 쫓아와서 왜 안오냐고 하더군요..
정말 무서웠습니다;ㅋ-
그러게요 ㅋㅋ
믿음의 변질도 문제이고,
무조건적인 신봉도 문제이고!ㅋㅋ
세상은 참 '문제'가 많은것 같아요.
반대로 좋은 것도 참 많은 곳이기도 하지요..ㅋㅋ
응? 왠 뜬금없는 소리인지-_-
암튼 결론은...
행복하세요! ㅋㅋㅋㅋㅋㅋ
-
-
저는 기독교 동아리 DFC를 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IVF뿐만 아니라..정말 저도 동일하게
위의 고통들... 더불어 여러문제들로
현재 힘들어하고 있는데요..
너무 동감이 되는.. 문제점 지적입니다 ...ㅜ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와 같은 문제점이 저만의 생각이 아니였으면 좋겠네요.
아마도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면 괜찮아지겠지요~!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